너의 두 다리엔 힘이 하나도 없어.
여태 주머니 밖으로 나가본 적도 없는 넌 이 시대가 만든 캥거루.
지금부터 형의 잔소리를 잘 새겨둬.
여전히 주머니 속이 유일한 보금자리?
덕분에 어머니의 목덜미는 뻐근하지.
널 몰라주는 세상이 가끔은 억울하지만
결국 스스로 일어서기를 거부하지.
아직은 시기상조래. 거 참 핑계 한 번 기상천외~
이제 그만 나오도록 해. 영영 뛸 수 없게 되기 전에-
너는 친구들의 술자리 뒷담화의 재료.
언제까지 그 좁은 주머니 속 황제로만 살꺼야?
이 땅을 직접 체험해봐. 널 기다리고 있어. 넓은 세계가!
자, 이제 주머니 밖으로 발을 내밀어봐.
그 곳은 더 이상 너의 자리가 아니야.
너의 걸음을 다른 이에게 맡기지마.
온전히 너의 삶이니까. 소리질러봐!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너의 두 다리로 나와 함께 뛰어.
두 발로 걸어본 적 없지. 돈 벌어본 적 없지.
니 머릿속에 뭐가 들었나 열어본 적 없지.
참 귀하게도 컸지. 집안에서는 엄지.
밖에 나가면 남들이 널 향해 드는 건 검지.
넌 모르지, 뭐가 부끄러운지.
찬양만 해, 엄마 뱃속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열 달이나 무겁게 했음 됐다구.
그 배가 무슨 너를 구원할 노아의 방주?
빵점, 낙제. 반성부터 해. 반찬투정 하기 전에.
활짝 웃어 줄 니 미래의 반쪽이
지금의 널 발견하면 표정이 바뀌어. 천사에서 악마로.
니 최종 직함을 사장님에서 알바로 downgrade 하지마.
절대로 너희 엄마를 쪽 팔리게 하지마.
니 아들 딸도 너한테는 똑같이 할 테니까.
자, 이제 주머니 밖으로 발을 내밀어봐.
그 곳은 더 이상 너의 자리가 아니야.
너의 걸음을 다른 이에게 맡기지마.
온전히 너의 삶이니까. 소리질러봐!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너의 두 다리로 나와 함께 뛰어.
두 다릴 쫙 펴고 밖에 나가. 기다리잖아. 창문 봐봐.
어리숙한 애도 아니고 어리광 부리는 개같아.
Never Give Up! Never Give Up! Never Give Up!
넌 캥거루가 아냐.
이건 어쩌면 부모님들의 과잉보호가 만들어낸 일종의 인과응보.
주머니 속 하루는 끝없이 반복. 덕분에 너의 다른 이름은 ‘Mama boy’
oh, my boy. 넌 말만 앞세워. like Cowboy.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면서 그저 부모님의 도움으로 이룬 너의 득점은 반칙. low blow.
넌 오늘도 배불러 배 두드리며 하품으로 하루를 또 때우고
먹일 또 달라 졸라 입 벌리고 그럴수록 작아지는 너, 걸리버.
비틀거리는 너, 어지러? 빈혈일걸. 그렇게 철이 없으니.
나중에 얘가 왜 이러나 원망 말아요.
‘Mama boy’란 말 절반은 ‘엄마’잖아요?
자, 이제 주머니 밖으로 발을 내밀어봐.
그 곳은 더 이상 너의 자리가 아니야.
너의 걸음을 다른 이에게 맡기지마.
온전히 너의 삶이니까. 소리질러봐!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나와! 나와 함께 뛰어.
너의 두 다리로 나와 함께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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