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떠날꺼야
어
정말
응
히잉
울지마 꼭 멋진 오리가 되어서
돌아올께 사랑해
난 아직 둥지안에 있어
태어난지 두달
때가 됐는데 밖으로
나가본적 없구나
왜냐구
인간이든 새든 똑같지만
사랑에 빠졌어
이건 진짜야 콩깍지 no
알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보다 3초 먼저 태어난
그녀를보고 반했지
가족 아니냐고
그런거 나도 몰라 유전자 검사
몸에 주사바늘 꽂으면
내장까지 빨릴까
지금보다 뭐가 더 중요해
이순간을 집중해봐
그것만으로도 행복해
평생 내꺼야 우리가족
정말 너무 멋져 고마워 꽥꽥
사랑해 이리와 내품으로 안겨봐
처음엔 하늘을 나는
새들을 봐도 안부러웠지
너 같은 천사랑 있어서
눈에 안들어왔지
매일 아침 엄마가 물어오는
송충이와 지렁이를
씹다보니 부리도 제법 자랐고
날개도 빳빳해졌어
털도 제법 자랐고
물갈퀴도 팽팽해졌어
그때 문득 드는 생각
이대로 둥지 안에
평생 앉아있을테니까
어쩔수 없지 내 옆에 그녀가 있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는
나에게 말했지
왜그래 자기
서 설마
응 나 결심했어 하늘을 날꺼야
뭐
오빠 가지마
미안해 나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어
제발 가지마
사랑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날고 싶어
꺼저 이 새끼야
왜이래
뭘 왜이래
기껏 좋아해 줬더니 날 떠나
미안해 흥
너도 예전 남친이랑 다를게 없어
에 예전 남친
나랑 쌍둥이 아니야 꽥꽥
순진한척 하네 내 털 길이를 봐
너보다 지렁이 천마리는
더 먹었어 이 새끼야
니가 어떻게 날
속일수 있어잉 꽥꽥
니가 순진해서 속은거지
꺼져 꺼져 털빠져 꽥꽥
지금보다 뭐가 더 중요해
이순간을 집중해봐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해
평생 내꺼야 우리가족
정말 너무 멋져
평생 사랑해 이리와
내 품으로 안겨봐
그래도 혹시 돌아온다면
나 여기 있을께
만약에 내가 알을 낳으면
니꺼야 개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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