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소네치카
작은 선물 상자 속에 앉아
나를 위해 기도해주겠니
너는 나의 칼로타
검은 무대 커튼 뒤에 숨어
떨고 있는 날 지켜주겠니
낡은 액자 액자 속의 연인
비밀스레 내 입술에 그렸던
한 순간의 약속 혹은 몇분간의 인형극
안고 싶어, 달아나고 싶어
익숙함이 모두 사라질 때쯤
리큐르의 강물 위를 걸어갔음 좋겠어
창문 밖에 바람이 불면
웬지 춥던 시절도 있었지
아직 우리 많이 배워가던 날들
무얼 더 해야겠니
소년 속의 소녀 속의 소년
크리스마스 카드의 기적을 믿었니
짧은 떨림 사랑받는 느낌
알아버린 사람들의 긴 긴 밤
얇은 편지봉투 속에 누워보는 새벽녘
안고 싶어 달아나고 싶어
익숙함이 모두 사라질 때쯤
리큐르의 강물 위를 걸어갔음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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