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 04 취중독백(醉中獨白)

어떤날 ☆ 04 취중독백(醉中獨白)

일그러진 불빛이 날 조롱하듯 비웃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해방 후 사십여년 피눈물로 뒤엉켜
고도성장 이룩한 나의 고향 서울
찬란한 오천년의 얼이 담긴 문화와
홍익인간 이념으로 살아온 백의민족
일그러진 불빛이 날 조롱하듯 비웃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감싸주고 키워줄
나의 고향 서울을 힘껏 껴안고 싶다.

정신없는 네온이 까만 밤을 수 놓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제법 붙은 뱃살과 번쩍이는 망또로
누런 이를 쑤시는 나의 고향 서울
설쳐대는 자동차 끔찍한 괴성과
난지도의 야릇한 향기가 어울린
오등신의 미인들 검정 선그라스로 엿보는
나의 고향 서울을 문득 바라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감싸주고 키워줄
나의 고향 서울을 힘껏 껴안고 싶다.

나의 고향 서울을 힘껏 껴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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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독백(醉中獨白)
어떤날

함께 떠날까요 _ 조동익 (Are you going with me? _ Dongik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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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 - 지금 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