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 02 초생달

어떤날 ☆ 02 초생달

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이맘때 쯤이면 별로 한일도 없이
내 몸과 마음은 왜 이렇게 지쳐오는 걸까
언젠가 잃어버렸던 내마음 한구석
그자릴 채우려 내가 또 찾아 가는 곳
아무 약속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별다른 얘긴 없지만 메마른 시간
적셔주는 술잔을 기울이며

뜻모를 너의 얘기와 버려진 하얀 달빛과
하얗게 타버린 또 하루를 난 위로 하면서
술취한 내 두 다리가 서성거리는 까만 밤

커다란 빌딩 사이로
오늘도 어제처럼 어설프게 걸린
하얀 초생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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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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