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바람에 마음을 기대어
하늘만 바라본다.
철없던 날들과 옛 사진들처럼
바래진 사람
가지마라. 가지마라.
제아무리 소리쳐도
버리지 못할 미련이야
어찌 다 말할까
가슴으로 울어봐도
메마른 담배연기만
쓸쓸한 밤을 맴돌고 있어
이 잔인한 세상아
이젠 나를 놓아줘
그 끝이 없는 어둠에서
나를 일으켜줘
미련한 사랑은
가슴에 상처가 되어
하루도 내 삶을 허락 하지 않으니
바람에 나부끼는 건 눈물이야
(바람에 나부끼는 건 눈물에 피어나는 꽃)
사랑해도 이젠 다시
마주 할 수 없는 사람
그 어느 곳에 있더라도
행복하기만을
그리워서 서러워도
가슴만 내려앉아도
고요한 밤을 살아갈 테니
그대가 걷는 그 길에
이름도 모를 꽃들이
한 아름 피어 있다면
내 가슴에 심어 놓았던
눈물이 바람에 날려
꽃으로 변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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