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달빛 (+) 삶

옥상달빛 ☆ 삶

지금만나러갑니다. 지금만나러 갑니다.
지금만 나러 널 만나러갑니다.
좋은직장 좋은 집과 차
순종적인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과
돈과명예로 행복의 수치를 잰다면 난 진짜 1등일껄
허리를 조금 낮춰 가난뱅이도 돕지
적당히 돈좀 찔러주면 모두 날 칭찬하지
못난이 잘난이 다 상관없지
어차피 나랑 상관없는 얘기 관심없어
모든게 완벽해 내 삶이라는건 마치 솜사탕같애
달콤한 하루이틀 모든게 퍼펙
하지만 사실 난 속빈 핑거퍼펫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
그래 별거아냐 이건 사춘기 감성
웃으며 넘겨버리려 했지 기분나쁘게 울리는
그때 그전화기를 받기 전까진
여보세요
어 친구야 나 기억나지
나진짜 돈이 좀 급해서 그래
그때 그일은 나 혼자만 알고 있을께
친구야 좀 도와줘 제발
그때 그건 우발적 실수였을뿐 밀친게 아냐
그냥 그녀석이 넘어졌을뿐
너도 옆에서 봤잖아 이 개새끼야 어디서 누구를 협박해
사실 그렇게 쉽게 떨어져 죽을 줄은 몰랐어
살짝 겁만 주고 말려고 했어 약속장소를 옥상으로 정한건
단지 그녀석과 내가 자주가던 곳인걸
그곳에 니가 있던건 모든걸 봐버렸단건
이제와 내게 다른 계획이 필요하단것
그래 그때 사건은 우발적 실수
하지만 이젠 달라 계획된 일의 착수
이제는 흐릿해져 버린 기억들
빛 바랜 사진 속에서만 남아서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릴 뿐
한번은 꼭 다시 보고싶었어

그래 친구야 우리 만나서 얘기하자
꼭 돈때문이 아니더라도 한번은 봤어야 했잖아
내가 먼저 연락 못한거 미안해
나이를 먹고 살아간다는게 참..그러네
그때 죽은 친구녀석 기일도 난 꼭 챙겨
이맘때였지 아마
벌써 시간이 이렇게 훌쩍 흘러버렸네
잊을만도 한데 말야 엥!
뚝섬유원지에서 밤 열시에 만나
보는 눈이 많으면 좀 곤란하니까
아.. 그리고 나올때 혼자나오는 것 잊지마
오랜만에 너에게 할얘기가 많으니까
그녀석과의 짧은 전화통화를 마친후
난 왠지모를 짜릿함과 미소가 번졌고
참을 수 없는 기쁨은 참을 수없게 만들었지
밤 열시까지 나를 미치게 만들었지
이기분은 그때와 어딘가 닮았지
내 밥그릇을 위해 지금껏 이뤄논걸 위해
이병신같은 새끼한테 휘둘릴수 없지
그때 그녀석도 자기분수를 몰랐지
난 아주 냉정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뿐
몰랐어? 이곳은 피번지는 동물의 왕국
난 살기위해 그녀석을 밀었던거고
다음차례는 바로 너라는 거고
이제는 흐릿해져 버린 기억들
빛 바랜 사진 속에서만 남아서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릴 뿐
한번은 꼭 다시 보고싶었어

밤 열시 약속장소 난 이미 아까부터 널 기다렸어
축쳐진 어깨 그래넌 달라진게 하나도 없어
잘 지냈어? 손을 드는 그녀석을 내리쳤어
그때와 달라진건 없어
그래 바로 이거였어
내가 찾고 있던 것
달빛에 비친 나는 환히 웃고 있어
그래 이걸로 모든게 끝났어
근데 저 뒤편에서 낯선 소리가 들려
뭐하세요?
이제는 흐릿해져 버린 기억들
빛 바랜 사진 속에서만 남아서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릴 뿐
한번은 꼭 다시 보고싶었어
이제는 흐릿해져 버린 기억들
빛 바랜 사진 속에서만 남아서
손에 잡힐 듯 아른거릴 뿐
한번은 꼭 다시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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