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 길

김민기 ☆ 길

상록수

저 들에 푸르런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 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김민기 - 길 (1971 초판)
김민기 길
길 - 김민기
김민기 _ 새벽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