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이별만이 답이었어
그때 우리에게는
싸우고 싸우다 지쳐 잠들었지
대게는 다 버렸지 가져가 버렸지
니 짐들 근데 왜 내 품속에 있을까
너 쓰던 베개는 후회는 없고
미련은 조금 남았어 둘이 같이
덮고 있던 이불엔 나만 남았어
뭐 솔직히 그 놈의 술이 원수지
술 먹고 자존심 꺾고
전화하려다가 참았어
들어 가봤어 너의 미니 홈피
궁금했거든 너 어떻게 사는지
나 만난다고 거의 못한 공부는
잘하는지 아니면 벌써
다른 사람 만나는지
보고싶어 죽을 것 같진 않아 사실
다시봐도 웃을 것 같진 않아 방실
나 적응했어 널 상실한 이 느낌
너 없는 내 맘에 날씨는
비온 뒤 조금 흐림
그리워도 미칠 것 같지는 않아
보고싶어도 죽을 것 같진 않아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아 참고
사는데 넌 어때 넌 어때
책을 보는 것도 힘들었어
글자와 글자 사이에
니 얼굴이 있었거든
거리를 거닐기도 힘들었어
걸음과 걸음 사이에
니 향기가 있었거든
근데 시간이라는 처방전 덕분에
그리움이란 지독한 병이 조금 잠잠해
졌다가 이게 내성이 생긴 것 같이
왜 다시 짠해지면서 이렇게 아픈지
거칠고 난폭했었던 마지막의 우리
그리 아름답지 않았던 사랑의 끝이
먼가 숙변처럼 찝찝하게
남아있었나 봐 이별이 좀
다정하고 훈훈했었다면
싹 잊고 살았을 것 같아
그래서 궁금해 그냥
니가 잘살고 있는지만 궁금해
나는 좋은사람 만나서 꽤 잘돼가
근데 니 번호를 지우는게 왜 안될까
그리워도 미칠 것 같지는 않아
보고싶어도 죽을 것 같진 않아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아 참고
사는데 넌 어때 넌 어때
어 어젯밤 니 꿈을 꿨어 혹시
눈 떠 보니 역시 니가 없어 응
갑자기 쓸쓸해졌어
니 얼굴이 생각나서 꿀꿀해졌어
밀려오는 추억에 젖어서
궁금해져서 좀 참아보다 pc를 켰어
음 넌 하나 변한게 없어
잘 지내는 널 보니까 맘이 편해졌어
그리워도 미칠 것 같지는 않아
보고싶어도 죽을 것 같진 않아
그래서 그냥 참고 살아 참고
사는데 넌 어때 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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