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좀 못 살아
너네 동네와 좀 달라
이 이야기의 끈을 쫓아와봤자
듣는 애들 정신 건강에 안 좋단다
이곳은 북가좌동
상점들은 문 닫았고
사람들은 불만 많고
시장 좌판은 전부 낡았어
바람에 휘날리는 전단지들은
낯익은 단어들로 장식돼
재개발 희망을 가지세요
Rat a tat tat
문 두들기는 소리
형제나 자매를 찾는
이들이 말을 걸지
믿는 게 중요하다던데
발등 찍는 도끼
바로 옆집 비명 소리에도
아무 반응 없지
악당도 없고 영웅도 없어
배달 녀석은
오늘도 중앙선을 넘어서
밟고 달려
입에는 담배를 물었어
난간에 걸터앉은 노인은
고개를 끄덕여
변한 건 없어
이곳은 북가좌동
상점들은 문 닫았고
사람들은 불만 많고
시장 좌판은 전부 낡았어
바람에 휘날리는 전단지들은
낯익은 단어들로 장식돼
세계화 희망을 가지세요
오늘도 사이렌이 울리네
비명소리가 가까운 밤
시민들은 순진해
손에 든 총은 없어
이곳은 빈민가도 아니지
차별은 없어
오늘도 사이렌이 울리네
비명소리가 가까운 밤
시민들은 순진해
소리 없는 총성 계속 돼
두 귀를 괴롭게 해
넌 지금 행복해
매일 똑같은 시간에
문 여는 상점
출근길 사람들 손에 LG
아니면 삼성 Smart Phone
점점 더 바보 같이
느껴지는 우리
일상적인 함정
It’s not wrong
벗어 날 수 없는 권태로운 기분
엄지손가락 끝에 열쇠를 쥐곤
열고 닫는 출입문
우린 모두 추윌
느끼지 못하는 중일 뿐
추기급인
세워진 담과 담
아이들이 굶고 있네
늘어나는 장발장
아버지들의 무덤이네
죽어 지낸 수십 년간의
질문들이 수면 위에
드러나는 지금
두려워하는 이들은
삽을 들고 있네
총은 없어
그건 30년 전 얘길 뿐
목청을 높이던 청년들은 그저
미래에 퇴직금
챙길 꿈만 꾸면서 고갤 끄덕여
패배주의가 스며들어
변화는 없어 그저 무덤덤
오늘도 사이렌이 울리네
비명소리가 가까운 밤
시민들은 순진해
손에 든 총은 없어
이곳은 빈민가도 아니지
차별은 없어
오늘도 사이렌이 울리네
비명소리가 가까운 밤
시민들은 순진해
소리 없는 총성 계속 돼
두 귀를 괴롭게 해
넌 지금 행복해
왠지 불안한 밤
누군가 여기에 들어왔나 봐
어떤 소문을 들었나 봐
무감각한 척하는
날 알았나 봐
난 평범하게 살았고
평범하게 자랐어
반지하부터 언덕 꼭대기
다 가봤어
밤새 가사노동 참 많이 했어
뭣 모를 때부터 따랐던
주변의 룰
그건 바로 낙오자란 바보다
학업 말곤 딴 거 할 생각은 말어라
잘못 하다간
밥값도 못하고 말이야
완전히 빵점만 받고 살게 되거나
남보다 못한 대우 받거나
돈 안 되는 한심한 자식이라는
말만 듣게 될 거야
당첨 그래서 나는 복권을 긁어
목표는 무덤까지 가져갈 돈 무더기
배고픈 거지의 개똥철학보다
좋은 게 좋은 거니
잡생각 말고 그냥 돈을 벌지 뭐
볕 들지 않는 반지하 인생은
의미 없으니
승리를 향한 뺏고 뺏는 격투기
Just do it
그놈은 멈추지 않고
날 KO 시키려 주먹을 뻗고 있지
의심은 멈추길
생존이 전부인
좁은 사로 안에
우리는 이미 던져졌으니
오늘도 사이렌이 울리네
비명소리가 가까운 밤
시민들은 순진해
손에 든 총은 없어
이곳은 빈민가도 아니지
차별은 없어
오늘도 사이렌이 울리네
비명소리가 가까운 밤
시민들은 순진해
소리 없는 총성 계속 돼
두 귀를 괴롭게 해
넌 지금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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