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Opening
무대가 끝나고 1분간의 정적
Friz가 Back Bone
또 Play that shit
이런 제길 Siren 소리와 무대
시작 함성은 어김없이
맨 앞자리에 1등 팬 떠미는 관객
때문에 찌푸려진 미간 눈 맞출께
춤은 없지만 화려해 익숙한 동선
주머니에 손 넣은 네가 내 Target
verse1 hook verse2 hook 얀키와
doubling 주고 받으며 앞으로
한 발자국
완급 조절의 실패 숨차도 괜찮아
관객의 doubling이 쉴 때
이 순간 무대 위에 왕 내 목소리만
너의 귀를 파고들어 널 움직이니까
달궈진 불판 위에 맨발처럼 뛰었지
매진 행진 공연 뒤에 얀키와 축배
20대 초반 내가 도끼 나이 때
두려울 것 없었지 나를 앞서가는
선배도 거울처럼 보여
동료들과의 경쟁도 심장 뛰게
만들고 마음이 놓여
90도 인사 꾸벅거리는 후배 동생
그 모두가 나의 미래
재산이라 믿었어
홍대 바닥에 단테 얀키와 나는
짝패 반짝이는 미래를 기대하며
홍대앞에
지나고 보니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
뒤돌아 보니까
참 많이 돌아온 것 같아
위풍당당하게 걷던 우리들의
행보도 그다지 오래가진 못해
좌초 될 위기에
CBMASS 가 있던 기획사와 계약
그러나 회사를 둘러싸고 있던
악소문 때문에 잠을 못자
그래도 얀키와 나는 1년을 밤새
1집을 완성 그리고 셋보다 나은
둘이 떠나가고
균열이 시작되는 둥지에서
앨범발매 그래도 판매량은
지키려고 애를 많이 썼지
매니져도 없이 둘이 스케쥴도 다녀
그러나 홍보와 방송의 부재
대중의 외면과 무너지는 힙합
팬들의 기대 이제 누굴 원망해
모자란 나의 지혜
잃어버린 정체성은 나의 의지와는
반대로 더 깊이 저 바닥까지
추락해버린 둥지
사장과 대치상태 3년이 지났지
지나고 보니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
뒤돌아 보니까
참 많이 돌아온 것 같아
그 이후 지금까지 반복되는 실패
얀키와 완성하지 못한
반쪽 짜리 2집
무뎌진 감각에 성급한 계약 범키와
만든 쌍둥이들 버리지 못한 고집
이젠 알 것 같아 계속 넘어지는
이유 언더그라운드 히어로
부적절했던 비유
누구 탓을 하겠어 다 꺼져버린
그 조명 아래 무릎 꿇은 채로
내뱉는 나의 변명
나 빼고 모두가 변해 나만
제자리에 모두 앞서가네
고백해도 듣는 이 없네 쓸 말이
없어 이력서 빈칸에
이제는 절망과 절교하고 싶은데
꺼지지 못하는 열정만이
내 추락 속의 날개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아
지나고 보니까 이젠 알 것 같아
뒤돌아 보니까
참 많이 돌아온 것 같아
뒤돌아 보니까 멀리 온 것 같아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