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놓아줘
이제는 너의 말을 믿을 수 없어
놓아줘
슬픔이 나의 목을 조르기 전에
눈부신 기억은 식어버린 이 찻잔처럼
이미 지난 얘기 되돌릴 수는 없어
너도 알고 있었잖아
날 놓아줘
병든 맘 이제 더는 기댈 수 없어
놓아줘
어쩌면 내겐 다행인 지도 몰라
날 내려줘
절망을 향해 달리던 길 위에서
내려줘
그만 해
이쯤에서 멈췄으면 해
맑은 날 환하게 웃던 빛나던 약속들에 눈물이 흘러도 내일이면 괜찮아
우린 너무 잘 알잖아
날 놓아줘
병든 맘 이제 더는 기댈 수 없어
안아줘
어쩌면 이게 마지막일 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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