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집착한다는게
이렇게 무섭고 진저리나는 일인줄
그 때 알았었더라면
그녀를 위해 꽃을 사고
음악을 만들고 가사를 붙이고
그 따위의 것들이
그 땐 그리 즐거웠었는데
전화기 울리는 벨에
새벽 3시에 잠이 깨어
해가 뜰 때까지 통화를 하고
보고싶다란 말 한마디에
설레어 어쩔 줄 모르다가
서울행 버스티켓을 사고
그녀를 보러 갔었던 일들
어렸기에 아무도 없었기에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었다
섣부르게 매우 서툴게 그리고 어리석게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말에 비틀거렸다
이젠 일그러져 버린 피아노처럼
내 구겨진 사랑 내 구겨진 집착과 후회
늘 이 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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