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푸린 날엔
아름다운 곳의
꿈을 꾸네
눈꺼풀 뒤엔
초록의 하늘이
번져가고
그곳에 부는
바람을
한 모금 씩
마시면
현실도 잊혀져
난 가벼웁게
흩날리네
그 잠은
얕아서
난 금새
깨어나
바람의
냄새는
기억나질
않네
맑게 갠 날엔
어제의 잘못을
써내려가
엉망진창의
글씨는
의미를
얻지 못하고
노래가
흘러나오는
입을
틀어막으면
후회도 사라져
난 좁은 방을
떠다니네
비누 거품처럼
불안한 행복과
희미한 내일의
기대만이 가득해
흔들흔들
매달린 채
허공 위를
달리고 있네
숨이 차고
애가
타들어가도
난 앞으로
갈 수 없네
저기 있는
나와 나의
줄어들지
않는 거리에
몸을 떨며
헛된 걱정만
하다가
오늘은 사라지네
흔들흔들
매달린 채
찌푸린 날엔
아름다운 곳의
꿈을 꾸네
찌푸린 날엔
아름다운 곳의
꿈을 꾸네
흔들흔들
매달린 채
허공 위를
달리고 있네
숨이 차고
애가
타들어가도
난 앞으로
갈 수 없네
흔들흔들
매달린 채
이젠
돌아 갈 수도 없네
나를 묶은
희망을
끊어버리고
난 천천히
떨어지네
끝나지 않는
긴 한 낮을
바랬지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가고 싶었지
난 많은
바람들을
조심스레 묻고
아
그토록
비웃던
현실에
발을 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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