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처럼 널 만나러 나간다
거울을 보며 첫 인사를 중얼거린다
어제의 나처럼
평소와 같이 가장 편한 옷으로
평소와 다른 두 손에 꼭 쥔 편지 한 장
널 만나러 간다
네 방 불이 꺼지고
잠깐의 정적이 무겁다
네가 보인다
잡지 않는 두 손과
차가운 네 눈빛이 밉다
너를 부른다
조그만 마음에 커다란 사랑이 차서
상처가 생기고 덧나서 아팠구나
어둡고 무서운 미래의 길 뒤에 숨어
널 잡지 못하고 그렇게 돌아선다
여느 때처럼 널 만나러 나간다
거울을 보며 첫 인사를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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