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ito]
모순의 중심을 겨눈 의지들은 다 거품
시간을 탓한 이들의 정지된 걸음
한 순간의 도피처
침묵 속에 뒤쳐진 자들이 잃어버렸던 길을 비춰
재창조될 질서는 내 한손에 쥐어진 잠든 해답 속에 존재함을 깨닫곤 해
어느 누구도 완벽하게 대답 못했던 기나긴 밤의 어둠을 선택한 노래
간절히 원했던 바람은 시련 뒤 혼자 남은 애달픈 고단함으로 흐느껴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발악으로 비춰질 뿐
이미 모두에겐 잊혀 진 꿈
운명의 부름과 세월의 흐름 앞엔 뜨거운 눈물만이 두 발 아래 흐른다
모든 해답들이 긴 잠 속에서 깨는 그 순간
이를 쫓고 맞을 날의 꿈을 꾸는가
[Hook]
순간에 내쉰 바람에 무너질 절규 대신 거리부터 이 땅 끝까지 맺힐 소리들을 내뱉지
아주 슬며시 오래토록 스며들겠지 잊혀져 다신 찾을 수 없는 희미한 단어들
[Dazdepth]
눈앞의 시야를 흐리는 익숙한 광경은
내 동공을 할퀴고 깊숙한 상처를 헤집으며 일순간 감춰진 분노를 들췄지
나직한 깊은 신음
쓰디쓴 열매를 뱉어내는 어리숙한 단어들
애타게 부른 노래와 길게 내쉬는 시를 잊은 채 지나친 죄 값을 치를 피를 한없이 흘려보내
감당치 못할 짐을
목적을 잃은 무리들의 계속되는 방황
어리석음에 비롯된 애처로운 고통의 무게
거기서 끝내 견뎌내지 못함에 갈가리 찢겨진 머리와 뚫린 가슴을 묻네
세차게 부는 잔인한 세상에 무릎 꿇었던 그들
타버린 재가 될 지언정 썩은 영혼의 노예가 될 수는 없음에 두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Ignito]
맹목적인 숭배가 멈추고 나서 모든 우상과 별빛의 노래는 끝났어
한계를 극복한 눈부신 자주성과 한없이 울리는 음성만이 거친 폐허를 딛고 선다
[Dazdepth]
혼란스러운 그림자 갈피를 못 잡은 펜의 중심과 잃어버린 그 시간
닫힌 눈에 담겨진 수치와 마지막 치부를 드러냈던 안개 속 단어들의 흐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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