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면 그의 단정한 옆 얼굴이 보였다.
볼에 가만히 입을 맞추고 몸을 맞추고 포개어 앉아,
힘껏 그를 안았다. 표정은 늘 그렇듯 크게 변함이 없었다.
곁에 있다는 안도감과 불안, 서러움이 뒤섞였다.
그의 오른쪽 어깨 위로 한동안 눈물이 쏟아졌다.
푸르게 멍이 들어보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린 푸른 빛 구슬마냥
오늘은 사랑 나누어 보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너랑 나랑 걸어 놓고
아름다워 아름다워
그대
그녀는 그의 머리칼을 만지고 있었다.
팔을, 어깨를 스치는 손길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웃었고 나는 화가 치밀었다.
나중에 그에게 말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 내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그에게 내가 아무것도 아니기를 영원히 바라고 있는지도 몰랐다.
푸른 구슬이 위태롭게 걸려있네
너랑 나랑도 위태로워 보여
푸른 구슬 데굴데 굴데굴 데굴러
우리도 덩달아 데굴거리네
푸르게 멍이 들어보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걸린 푸른 빛 구슬마냥
오늘은 사랑 나누어 보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너랑 나랑 걸어 놓고
아름다워 아름다워
푸른 구슬이 위태롭게 걸려있네
너랑 나랑도 위태로워 보여
푸른 구슬 데굴데 굴데굴 데굴러
우리도 덩달아 데굴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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