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삼 ☆ 답

난 약간 비딱하게 하지만 반듯하게
날 지난 우유처럼 약간 맛이 간 듯하게
흘러내려 니 목 위로 니 몸 위로 다 배려
계 속 쓰려 오겠지 감당돼? 이 상한 매력

태초부터 약속받았지 내 성공
갈고 갈아 착 뽑아낸 깔끔한 내 첫 선곡
그래 난 텅 비어 아무것도 없어
대신 내 tongue, ear 여기 모든 것 이 있지

때 아닌 변명 돌팔이들 병명
내 앞에서는 다 쓸모없어 잘라난 니네들 경력
효력 상실 넌 약 먹은 파리 떼 같이
왱왱거려 약하나 그게 니 가치

나는 꽃처럼 생긴 잡초
밟으면 억세, 니 발을 뚫어 어째
할지 모르면 차라리 욕해 향긴 더 짙게 자라니 어때
이 바닥에서 절대 날 못 떼

쓰고 고쳐 풀고 잠시만 고민하고
지워 긋고 뱉어 확인하고 또다시

너 니가 날 본거야
너 원하는 답, 날 본거야
아니라고 말했지만 마음 달랬지만
너 답을 본거야

그래 니가 계속 날 본거야
너 원하는 답, 날 본거야
아니라고 말했지만 마음 달랬지만
너 나를 본거야

난 인정받으려 몇 천 번을 내 뱉었지
이젠 알아 니가 아닌 내가 해 너 아니라 내가 다 버텼지
끝도 없는 적대 끈질겨 끈적대
확실히 내 정면에서 서면 못 돌이켜 적 돼

그 놈의 여왕 그 자린 너나 노려
나는 탈을 쓰고 춤을 춰 돈 받고 너나 놀려
넌 안 어울려 눈이든 입이든 꼬리 올려
더 웃어 새끼야 찌그러진 니 꼴이 웃겨

넌 내가 포기할거라 말했지 2년 전에
어제 너 내 랩 듣고 말했지 ‘오 이년 쩌네’
더 이상 넌 나를 우습게 보진 못해
내가 좀 진지해 졌거든 이젠 너 내 새끼발가락

끝 조 차도 못 볼테지
단단히 넌 내게 쪼인 볼트지 난 망치 넌 못 박히지
내게 할 수 있는 게 없어 못 보태지
넌 가만히 있어 잠이나 자 좋은 꿈이나 꿔
난 잠을 안자 똑바로 앉아 내 꿈을 이뤄

쓰고 고쳐 풀고 잠시만 고민하고
지워 긋고 뱉어 확인하고 또다시

너 니가 날 본거야
너 원하는 답, 날 본거야
아니라고 말했지만 마음 달랬지만
너 답을 본거야

그래 니가 계속 날 본거야
너 원하는 답, 날 본거야
아니라고 말했지만 마음 달랬지만
너 나를 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