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끈하게 뻗은 두팔과 다리
가녀린 어깨와 목선사이로 흘러내린 머릿결은
봄바람을 타고 나풀거림에
난 신호등이 바뀌는 찰나
너무나 찬란한 그녀옆으로 다가가
뻔히 아는 길을 물었네
그러자 그녀는 미소로 길을 설명해
도무지 닿지를 안아
그녀의 말들이 나의 귓가에
부드런 턱선을 따라 열리는 입술은 마치 꽃봉우리
그녀 깊은 눈망울이 알려주는 우리 갈길은 바로
사랑이라고 맑은 날씨만큼이나
선명한 당신의 콧날이 나를 가르키지만(하지만)
한발작 두발작 다가가면 가슴은 발작하듯 뛰어대도
마치 군대있었을적 은근슬쩍 고참몰래먹는 라면보다 떨려서
치약향기마저 감미로워 감히내게 말을 걸기도 힘들어
나홀로 속앓이 이런못 난이
중얼대는 옹알이 그래도 한마디
건넬때즘 건너버린 건널목앞에서 그녀를 추월해
영화나 보자는 나의 말한마디에 그녀는 미소로 대답해
(기적처럼시작돼)버린 사랑은 4월의 향기보다더 진하네
그래서 지난 아픔따위는 오늘까지만 그래도
다만 흐르다만 당신의 눈물이 흐를일은 앞으로 두가지뿐이야
첫번째는 슬픈 영화를 볼때
마지막 두번째는 결혼식날 당신이 흘릴 눈물
그대 떠난날 눈물처럼 흩날리던 비가 내리면
함께 거릴걷던 날들
4월에 봄비가 내리면 끝이 없을것만 같지만
사랑도 꽃도 시들어 사라지는 기억
사건 시각은 2002년 꽤나 더웠던 8월
오후 5시 장소는 서울시
용의자가 가진 흉기는 나를 힘껏 당기는 맑은 눈빛
내 맘을 훔친 범인
생각해보니 그땐 어린 나이 고1
허나 성숙한 너의 맘은 왜이리도 곱니
우리가 만날때마다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을 혼
자였던 널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한
맘이 앞서 너는 항상 앞서 나를 배려했지
내 지갑이 빈 날이면 뺐어 화장실로 가
데이트비용을 채워 넣고는 “오빠 나 배고파” 하며
두둑해진 지갑을 내 주머니에 넣고는
평소처럼 행동하며 당당한 내가 좋다며
넌 조심스레 말을 꺼냈지
그런 네게 난 어울리지 않는 놈이라며
혼자만의 생각에 오히려
화를내고 짜증내고 바보처럼 널 울리고
우리가 만난 반년이란 시간의 반은
반쪽이 난 사랑을 하며 지냈지 어리석은 나 때문에
결국 지칠대로 지친 넌 이야기 속 선녀처럼
바람처럼 사라졌네 불꽃처럼
지금 후회 짙은 노래를 부르는 나는
이제 나를 보면 웃으며 인사할 너를
잊지못해 난 웃지못해
미련이란 놈 때문에 언제나 늘 그렇게
그대 떠난날 눈물처럼 흩날리던 비가 내리면
함께 거릴걷던 날들
4월에 봄비가 내리면 끝이 없을것만 같지만
사랑도 꽃도 시들어 사라지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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