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DA]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한 힙합
그 뒤론 매시간 언제나 내 귓가엔
리듬 앤 베이스 사뿐히 앉아
떠나질 않아 따라 부르는 가사
시간이 지나 스물두 살이 내 나이
여전히 내 두 귀엔 힙합을 매달지
괴상한 몸짓 느낌들을 적지
16마디 게임 끝난 뒤엔 온몸이 젖지
두 손에 느껴지는 여자 허리보다
내가 뱉은 랩이 주는 희열이 더 좋아
나의 삶 매시간 일분일초가
비처럼 빠르게 쏟아지는 총알
쉽게 허비할 수 없는 24시
빡센 나의 계획에 오늘도 질식하지
병신들은 편하겠지 소파 TV 앞이
그런 너희들 실력은 많이 심심하지
지금은 눈에 띄지 않아도 믿지
성실이 내 옷감, 자신감을 입지
소수만 아는 내 이름 그게 내 위치
내게 똥을 던져도 난 황금을 내밀지
네가 걷는 길에 발을 거는 나의 라임
넘어져 넌 서서히 멀어지는 날 봐
난 올라가고 있어 네가 눈을 감을 때
멍청한 여자에게 네 관심을 팔을 때
[NEIL, THE FORHEAD]
딱 열세 살쯤, 너무나 해맑은
꼬마는 랩을 듣기 시작했어. 매일 아침
적응 안 된 새 학교와 새 나라 속에서
외로움을 버텨내며 들어왔던 게 마침
오천 원짜리 마이크와 만나
늘 조용할 일 없었던 내 작은 방안
방학, 안자, 나만, 자각
하고 있던 언더 힙합이란 곳을 방향
으로 찍고. 달려왔어 여기까지
욕하는 사람들도 많았어 난 밑빠진
독인데 부모님은 물만 계속 부어덴데
그래서 보여줬더니 이젠 날 궁금해해
난 열여덟 살. 학교로 걸어가
는 친구들의 어깰 봐, 도살장 끌려가듯.
꿈을 찾고 노력하는 것과 반
대로 꿈을 강요당하는 친구들의 삶 what
[AVEC]
고등학교 때 수업 마치면 바로 집에
가서 컴퓨터를 켰었지 교복도 벗기 전에
난 시시하게 게임은 안 해 애들 관 다르게
힙합플레이야 로그인 한 뒤 랩을 때려 박지 귀에
이게 내 인생을 바꿀진 몰랐었지
그저 멋있어 따라 했었던 흑인 걸음걸이와 몸짓
몇 년이 지났지만 힙합이 여태 내 엠피스리
메모리의 9할을 차지 오늘도 어김없이
고갤 까딱대 내가 랩을 뱉을 땐
내 온몸이 떨리네 방이 춥지도 않은데 이건
카타르시스 너도 느꼈지
방금 들린 내 랩이 네 귀를 휘감았을 때
잠깐 힙합에 눈 돌린 게 아냐 내 직업
으로 삼았지 가볍지 않아 EXCL leader
이젠 보여줄 때 전부 떠라 눈 크게
더 이상 fan의 입장 아냐 내가 역사를 이뤄
[LEOX]
처음엔 EPIK HIGH, DOUBLE D 그리고 DT
그렇게 이어졌지 ROCKY, KANYE WEST, KENDRICK!
초4 때 처음 만난 힙합 취미를 바꿔놨고
중3 때 만난 SALON 힙합에 풍덩~
바꿔 바꿔 매일 새로운 걸 내 라임 노트에다
적으면서 시작했어 머리도 빡 깎고!
그때 이름 DARK PIG 코흘리개
어릴 때 멋있게 느꼈었지만 코미디네
코 묻은 애들과 매일 갔지 노래방
1분 남았을 땐 ‘Better than yesterday’
순수 혈통 전투 민족의 마지막 생존자가 나오면 맺히는 땀
뭔 말인지 알지?
시흥동 백산 초등학교 수요 특기 발표
준비한 랩 대신에 선생님은 해킹송을 시켜
덕분에 전교엔 우스꽝스러운 내가 방송이 됐지
칼을 갈아
그리고 다음 해 수련회 가서 불렀던
‘에픽하이 – love love love’ 누구야 사랑한다!
그리고 차였지…
이젠 추억이 된 이야기들
각별했었지 난 어렸을 적부터
엄마가 사준 옷 대신에 힙합 바지를 입어
이제는 A.P.C.에 주황 모자 쓰는 소년
HIPHOP! 사춘기 시절 밝게 비추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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