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흘러가는 시간을
물끄러미 세어 보고 있어요
눈처럼 두껍게 쌓였던 잠 속에서
전화벨 소리를 들었죠
난 눈을 떴지만
여전히 어두운 방 안에 전화벨 소린 그쳤죠
난 불을 켜고 일어나 앉아요
시계소리가 방안에 울리죠
그 전화벨은 다시 울릴까요 시계바늘만 바라보죠
난 차가운 맥주를 가져왔죠
난 한 모금을 마신 채 들고만 있죠
* 어떤 기억들은 돌아오지도 않고 지나가지도 않고
밤이 가득한 방안을 이렇게 꿈처럼 흘러요
** 내 곁에 왜 당신이 없나요
내 곁에 어떻게 당신이 없는 건가요
난 즐거운 노래를 불러보죠
내 목소리가 어쩐지 멀어요
문득 떠오른 생각에 나는 입을 다물죠
슬픈 침묵이 남아요
수화길 들어보다 깨달아요
며칠 전 전화선을 빼어두었죠
난 일부러 소리 내어 웃어보려 했지만
슬프게 들리고 말아요
난 눈을 감지만 여전히 어지러운 맘에
그대 목소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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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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