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울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예고 없이 찾아 온 추억들 속에
사랑했던 너 늘 함께했던 너
이젠 어떻게 하죠
난 이제
하루의 시작이 설레는건
너를 볼까봐
우연히 마주쳐도 좋아
터질 듯 한 마음
벌써 세달째
나를 애달프게 만드는 사람
같은 회사에 같은 버스를
타지만 나를 몰라
너에게 다가갈까 상상만하네
너에겐 이미 다른 사람이
곁에 있기에
기대와 좌절이 엉킨
내 감정이 매일
날 괴롭혀 기억을 지워야겠어
오늘 말이야 조금
특별한 환자가 왔어
낯이 익어 그래 분명 봤어
병원에서 수 많은 추억을 쌓으며
몇 년 동안 여러가지 사연과
사랑을 봐왔지만
이런 케이스는 처음이야
수술이 불가능해
왜 기억을 지울 수 없다는 거죠 네
이건 말하면 안되는 거지만
당신은 기억을 지운 적이 있어
불과 세달전에
너를 지울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예고 없이 찾아온 추억들 속에
사랑했던 너 늘 함께했던 너
이젠 어떻게 하죠
난 이제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돼
기억을 지울만큼 아픈 일이
이미 내게 일어났다니
차라리 만나고 헤어졌다면
이렇게까진 지우고 싶진 않겠지
매일 마주치는 둘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은
그 사람이 부러워
가슴이 터질듯 답답해요
내 사랑은 금지된 걸 알기에
지워주세요
분명히 당신이 맞아
똑같은 사진을 들고와서
내게 지워달라 부탁했어 말도 안돼
그때도 그 여자 때문에 왔었어 네
오르지 못 할 나무라며 아파했지
기껏 기억을 지워 줬더니
같은 여자한테
사랑에 빠지다니 잘 하는 짓이다
이건 어쩔 수 없어
지워도 지워도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사랑은 인정 할 수 밖에 없어
너를 지울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예고 없이 찾아온 추억들 속에
사랑했던 너 늘 함께했던 너
이젠 어떻게 하죠
난 이제
갑자기 모든게 무너지고 있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만든 병원인데
난 이런 소중한 추억을
지우고 있었어
이건 잘못됐어
지우고 또 지워서
흔적조차 없이 난 널 비웠는데
왜 이제
잘 들어 이 현실을 받아들여
기억을 지워주는 병원이
생긴 이후로 사람들은 사랑을
너무 쉽게 잊으려 했어
기억을 지우려 했어
모든걸 비우려 했어
뭔가 잘못 됐어
난 죄를 짓고 있었어
이런 소중한 추억들을
다 지우고 있었다고
아프고 아파도 더 아파해도 돼
그만큼 사랑했다는 증거니까
우리 사랑한 시간들
지웠었는데 이제와 찾아오면
나는 어떻게해
사랑했던 너 늘 함께했던 너
보내야만 하는데 왜 이제
살아가며 갖는 수 많은 감정들 속에
사랑이 아프다고
지우면 모두 끝일까
잠시나마 나를 웃게 만들던 너를
오늘도 난 말 없이 바라본다
사랑할땐 조금 아파도 돼
아픈만큼 성숙해지니까 울어도 돼
나도 오늘 이간호사한테 고백할래
병원은 이제 의미없어 문을 닫겠어
지울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예고 없이 찾아 온 추억들 속에
사랑했던 너 늘 함께했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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