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를 등지고 터벅터벅 걷다가
땅거미 진 길 위에 외로움 스밀 때면
낮은 목소리로 혼자 노랠 부르듯이
내 이름 불러요
언덕 위에 낙엽이 소리내 울고
별빛도 없고 달도 숨을 때면
막연히 떠가는 바람을 빌려 나즈막히
내 이름 불러요
안녕 잘가요
또 만날 수 있겠죠
안녕 잘가요
웃으면서 안녕
어스름한 새벽을 가르는 기차의
창문에 비친 그대의 눈동자
먹먹해지는 창가에 눈물 맺힌다면
내 노래를 들어요
머리까지 덮어 쓴 이불 속에서
작은 소리에도 놀라 잠 못든다면
웅크린 채라도 좋아요 그대로 가만히
내 노래를 들어요
싱그러운 햇살 길가의 꽃들
바람에 실려온 그때 우리 웃음들
어렴풋이 그대 창가에 노크해 온다면
우리 다시 만난다고 꼭 그럴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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