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꼇拳쌈

얼마나 얼마나 싫어할 지 알면서도

이것 밖에 할 게 없다

너의 집 앞에서 하릴없이

너를 기다리는 일

아무리 아무리 나 비참해도

너를 잃는 것보단

잃을 게 없어서 같은 곳에서

너의 집 앞에서 기다린다

이미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나를 보려조차 않는 너에게

아무리 빌어도 용서를 구해도

소용 없는 일이라 해도

너의 집 앞에 서서 기다린다

나를 본체조차 하지 않아도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날 지나쳐도

미안하다는 내 한마딜 들어줄 때까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전화기를 보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서

너의 문자인지 몇 번씩 확인하곤 했어

처음에는 처음엔 늘 있는 다툼처럼

돌아 올 줄 알았어

이렇게 독하게 날 떠나기엔

너는 너무 착한 여자라서

이미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

나를 보려조차 않는 너에게

아무리 빌어도 용서를 구해도

소용 없는 일이라 해도

너의 집 앞에 서서 기다린다

나를 본체조차 하지 않아도

마치 처음 본 사람처럼 날 지나쳐도

미안하다는 내 한마딜 들어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