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지내라는 네 말에 아무 대답도 난 하려 하지 않았어
그 목소리라도 귀에 담으려고 내 마음에 기억해 두려고
멀어지려는 너에게 나는 자꾸만 더 다가가려만 했어
너의 향기라도 가득 마시려고 내 가슴에 더 담아두려고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너를 더 기억해서
혼자라도 잘 참아낼 수 있게
마지막 날 꼭 단 한번만
위할 수 있다면 내 눈길보다 천천히 떠나줘
떠나는 너의 모습에 눈물이 나도 난 닦아내지 않았어
뒷모습이라도 혹시 손에 가려 내 두 눈에 못 담게 될까봐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너를 더 기억해서
혼자라도 잘 참아낼 수 있게
마지막 날 꼭 단 한번만
위할 수 있다면 내 눈길보다 천천히 떠나줘
(너를 원한 내 맘보다 떠나려는 네 맘이
더 훨씬 많이 간절한가봐
기억하려 하는 내가 싫은 가봐)
서둘러 돌아서는 네가 더 힘들까봐 걱정하는 날 위한다면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지금 널 기억해서 혼자 남아
더 미워 할 수 있게 마지막 날 꼭 단 한번만
위할 수 있다면 내 눈물보다 차갑게 떠나 줘
지워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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