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인간 (+) 애완인간

애완인간 ☆ 애완인간

엄마 얘로 살래요 (그럴까?) 귀여워
(애로 하나 주세요)
[그럴까요? 이거 날개 달린 돼지말이니]
아니여~아니요 이거 살구색이요
[아 애는 지구라는 별 알지?]
네네 손톱보다 작은 파란별이요
[어어 맞아 거기서 잡아온 인간인데
짝찟기도 잘하고 꽤 영리해 잘 키워봐!]
우와 감사합니다
(얜 죽이지 말고 잘 키워)
네 잘 키울께요 엄마 히히

우아 드디어 인간을 샀어
예전부터 갖고 싶었는데 손에 넣었어
엄마 고마워요 예쁘게 키울께요
수컷이지만 이름은 미미라 할래요
어제 반 친구가 내게 말해줬는데
인간들은 원래 우리들보다 훨씬 똑똑하다네
근데 이쪽 세계로 넘어오면서 블랙홀을
지나면서 뇌세포의 80% 가 죽어버린데
그래도 보통 동물들보다는 똑똑해요
근데 그 똑똑함 때문에 고생해요
전쟁이라나 뭐라나 총칼을 들고 뭐하나
지들끼리 서로 서로를 죽이는 놀이를 한다나
어차피 다 죽을꺼 외계로 데려오자 했는데
마침 그때 지구를 버리자는 신의 발표
원래 불법으로 가끔 유통이 됐었는데
요즘엔 인간수입하는 업종이 인기래

인간들은 전부 똑같은 생각 똑같은 세상
에 갇혀서 산다 생긴것도 같고 울다가 웃는다
아기같다 너무 키우기 쉽다

오늘은 미미가 아파
밥도 제때 주고 온도조절도 잘했는데
왠일인지 누워서 일어나질 않아
검색해보니 암컷이 간호해줘야 된데 친구야
암컷 좀 빌려줘 애가 아파
낫자마자 돌려줄께 걱정되서 울었어 나 아까
(에휴.. 알았어 대신 바로 돌려줘야 돼
요즘 품종 좋은 수컷하고만 교배시킨단 말야)
피부는 하얗고 늘씬한 글래머로 빌렸어
물컹물컹한 기분이 좋아 만지작거리다 물렸어
이런 성격 더러운걸 넣는데 치료가 가능해?
사육장에다 넣었더니 수컷이 바로 반응해
자기 아픈것도 잊고 암컷 옷을 찢어
바로 짝찟기를 해 암컷이 마구 짖어
안돼 친구한테 혼난단 말야 빨리 떨어져..
너무 격렬해서 만질수도 말릴수도 없어

친구한테 말했더니 한숨을 쉬어
그럴줄 알았데.. 인간들은 전부 다 똑같대..
(대신 새끼나면 꼭 나 줘야대..)
당연하지! 얼른 새끼 낳아 먹이 여기 많아
언젠가부터 암컷의 배가 뚱뚱해졌어
많이 먹어서 그런건가? 짝찟기도 안해
빨리 벗어 빨리 해서 알 많이 낳으란 말야
너무 화가 나서 사육장 뚜껑을 덮었어..
1달쯤 지났을까.. 뚜껑을 열었을때..
너무 놀랐어..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어
암컷의 배는 홀쭉해져 있었고..
다리 사이에는 피범벅이 되어 있었어
뭐지 새끼를 낳은건가?
수..수컷은 어딨지 새끼는 어딨지
사육장 구석에서 수컷을 발견했을때
놀라지 않을수 없었어 너무 잔인해서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어 새끼는 아주 팔팔했고 수컷은..
자기 살을 뜯어 새끼에게 먹이고 있었어
정신을 잃은듯 했지만 본능적으로
새끼를 살리기 위해 수컷은 버티고 있었어
대체 뭔일이지.. 1달밖에 먹이를 안줬는데..
왜 저런거지..? 우리처럼 꼬리에 영양분을 저장 못하나
새끼는 아비의 살과 피를 마시며 자라는건가?
새끼를 낳으면 어미는 죽는건가..?

(왜 울어..) 엄마 인간이 다 죽었어
(어쩌다가) 몰라 암컷은 새끼 낳다가 죽은거 같은데
수컷은 아이에게 자기 살을 뜯어 먹이고 있어
(에휴 영리할수록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서
우울증도 걸리고 쉽게 죽어버리나봐
더 멍청한 동물로 사러가자 알았지?)
싫어 인간이 좋아 (알았어 그래 인간으로 또 사자)
이번엔 그러면 검은색으로 사줘 그게 좀 더 튼튼하데
(얘네는 변기통에 버릴께..)
잘가.. 미안해.. 미미야..
다음 생에는 너네도 외계에서 태어나..
지구같은 곳에서 태어나지 말구.. 알았지..?

팻두(fatdoo) - 애완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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