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날 일으켜
모든 잠든 세상 앞에 세우고
보라고 이 짙은 평화
잊을 수 있다고 웃네
별빛 녹아 푸르게
검은 어둠 위를 스쳐 흐르면
하얗게 다 지운 듯이
차가운 기억도 잊네
모두 버리고 맨발로 걷고파
아침 잔디 위에
서투른 발걸음으로
가버린 줄 안 바람이 돌아와
얼굴 만져 주면
갈라진 마음도
이슬 내린 풀잎처럼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될텐데
모두 버리고 맨발로 걷고파
젖은 모래 위에
내 짐을 내려놓으며
부서져 버린 파도가 밀려와
쓰다듬어 주면
메마른 꿈에도 쏟아지는 햇살처럼
설레는 아침이
다가올텐데 다시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