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도 돌아왔어 오는 길이 늦었어
그게 미안했어 항상
하지만 네가 없는 건 기다려 주지 않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야
네가 있던 자리엔 싸늘한 바람만 일어
가슴은 너무 아픈데 난 울 수도 없겠어.
너만 향해 왔는데 빛을 따라 온 건데
이제는 내 모든 게 사랑에 묻혀 끝난 거야
가라앉을 배처럼..
지나친 욕심이었나 아님 자만이었나
절대 안 떠날 거라고
하지만 너는 없었어 돌아 올 곳이 없어서
그토록 힘이 들었나
너를 사랑한 곳엔 너 아닌 그리움 살아
잊기엔 너무 많아서 난 잊을 수 없겠어
너만 보고 웃던 게 이젠 난 떠날텐데
살아갈 희망 없는 난 다 끝난 거야
조금씩 가라앉을 배처럼
이기적인 내 방황이 답답했던 내 방황이
자꾸 널 떠밀었어 네 맘을 아프게 했어
네가 있던 자리엔 그대로 네가 서있어
내가 널 너무 사랑해 널 보낼 수 없겠어
그냥 함께 갈 거야 네가 빛이었으니
어차피 너 없는 나는 나 아닌 거니
기다리겠어 이젠 내가 널 기다려
네가 아팠던 바로 그곳에 서서
저 깊이 가라앉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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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서서
박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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