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시작이 없기에 끝도 없고
승자가 없기에 패자도 없는 이 노래.
즉흥곡.
[Verse 1: The Quiett]
짙은 어둠이 걷힐 때쯤에
난 이 빛을 향해서 희망을 외치네.
어제 모른 것을 나 오늘 깨침에,
결코 자만하지 말 것을 가슴에 새기네.
낯선 아침과 맞바꾼 글귀.
한 번도 갖지 못한 이 느낌.
영혼의 뿌리까지 적시는 빗줄기.
이 소릴 듣지 말고 느끼길.
가시가 선물한 분노를 누르고,
그 것이 시가 되면 글씨들이 춤추고,
그 순간, 누구도 두렵지 않네. 죽음도.
마침내 시계 바늘을 뛰어넘은 즉흥곡.
미완성의 시는 곧 푸른 사과.
그 열매의 가냘픈 운명이 바닥으로
떨어짐을 계기로 시작된 과학.
심장을 움직이는 고요한 타악.
[Hook]
표현력은 무한의 영역.
빛보다 빠르게 우주를 헤엄쳐.
전혀 지체함 없이 페이지를 넘겨.
보이지 않는 곳까지 검은 잉크를 뿌려. (2x)
[Verse 2: Jerry,k]
짙은 어둠의 차양 속으로 숨어 들어간 나
어느덧 깊은 슬픔의 진흙탕으로 스며들어간다.
진한 자학의 침전물은 그저 늘어만 가며
침잠하는 자아를 밤거리로 쓸어 내려간다.
대체 무슨 말을 한 건지
반추해도 기억조차 나질 않는 한마디.
야경은 암흑으로 먹칠을 한 화선지
그 위에 조명을 덧칠한 연꽃 한 송이.
꽃잎이 가린 치부는
아무 소리 없이 부는 바람마저 삼켜버린 더러운 연못이거늘.
잔뜩 뒤엉킨 사람들의 찌꺼기는
널부러진 취객처럼 가라앉질 못하니.
내 시구는 땅속으로부터 터오는 여명.
눈속임 따위는 허용조차 못하는 열변.
꽃들을 꺾고 조명마저 꺼뜨리고 난 뒤에도
결코 거부할 수 없는 흙투성이의 열병.
[Repeat Hook]
[Verse 3: The Quiett]
위대한 결심은 위대한 고민의 열매.
그 결과야 어찌됐든 난 오직 내 곁에 진실한 것들만 믿어.
내 고집은 절대 꿈이란 연못에서 헤엄치지 않네.
여기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어쩌면 티끌처럼 아주 작은 것.
하지만 지금껏 그것에 내 모든 걸 걸어왔어.
갈수록 거칠어지는 바람에 맞서.
새로운 시야를 줄 테니 잘 봐.
시간의 필름이 보인다면 앞뒤는 잘라.
이제 그대에겐 어제도, 내일도 없으리.
허나 결코 당황하지 말고 오로지 지금만 봐.
새 것을 보기위한 새로운 감각.
답답한 장막을 거두어내는 찰나,
그대는 분명히 보게 되겠지.
한 사람의 운명을 통과한 노래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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