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다 부비고
오늘을 확인하고
어제 일을 지우고
하루 일년
얼마나 지웠는지
찢긴 달력을
거꾸로 세어보다가
어느새 니가 나타나
어떡해야 벗어날지
어떡해야 지울 수 있을지
차라리 우린
기억 속에서 죽었어야해
자꾸 또 걷다가
어느새 멍해지고
갑작스레 멈춰서
하나 둘 셋
기억을 세보다가
맘에 안 드는
내가 나타날 때면
날 벽에 집어 던지고
어떡해야 벗어날지
어떡해야 다 지울 수 있을지
차라리 우린
기억 속에서 죽었어야해
내 바램처럼 되지 않아도
All right All right I’m all right
내 모든 곳엔 니가 살테니
I’m all right all right all right
어떡해야 벗어날지
어떡해야 다 지울 수 있을지
차라리 우린
기억 속에서 죽었어야해
눈을 다 부비고
오늘을 다 보내고
—————–
매듭
하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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