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를 시켰어 반마리는 모자라서
조금 남을 것 같아 그러면 내일 뒀다 먹지 뭐
식으면 맛이 없지만 조금 남을 것만 같아서
그럼 전자렌지에 데워먹으면 되지
양념으로 할까 후라이드로 할까
한참고민하다 결국 반반으로 시켰어
솔로몬의 지혜라고 혼자 낄낄데며 웃다가
너없이 나혼자선 양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넘어가지 않아서
먹다남긴 치킨이 널 떠올려
먹다남긴 퍽살이 날 또울려
무랑 씹어봐도 맥주랑 함께 삼켜 봐도
혼자먹기엔 조금 한 마리는 많더라
다리는 두 개니깐 너하나 먹으라고
날개도 두 개니깐 너하나 뜯어먹으래도
자긴 닭다리보다 닭가슴 살이 더 맛있다고
기름기가 적어서 단백질이 많아서
먹다남긴 치킨이 널 떠올려
먹다남긴 퍽살이 날 또울려
무랑 씹어봐도 맥주랑 함께 삼켜 봐도
혼자먹기엔 조금 한 마리는 많더라
역시 치킨엔 맥주야 그냥 맥주는 삼삼해
자긴별로라고 캬처럼 시켜놓고
너무나 맛있게 말던너
먹다 버린치킨이 널떠올려
못다 채운 쿠폰이 날 또울려
지워보려 해도 까맣게 널 잊으려 해도
혼자먹기엔 조금 한 마리는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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