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도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우연히 날아왔다 스치고 가버린
너무도 야속한 아 바람이여
별빛에 물들어도 안개에 쌓여도
잎새를 피웠어요 꿈을 키웠어요
영원히 보금자리 짓지 않을바엔
머물지나 말지 가지를 흔들어놓고
친구도 없는 외로운 나뭇가지에
갑자기 날아왔다 살며시 가버린
너무도 무정한 아 바람이여
달빛에 물들어도 어둠에 쌓여도
꽃잎을 피웠어요 꿈을 키웠어요
우리의 보금자리 짓지 않을바엔
머물지나 말지 내마음 흔들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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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바람이여
박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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