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 ☆일어나라, 열사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 칼 쥐고 총 가진 자들
싸늘한 주검 위에 찍힌 독재의 흔적이
검붉은 피로 썩은 살로 외치는구나
더 이상 욕되이 마라 너희 멸사봉공 외치는 자들
압제의 칼바람이 거짓 역사되어 흘러도
갈대처럼 일어서며 외치는구나
여기 한 아이 죽어 눈을 감으나 남은 이들 모두 부릅뜬 눈으로 살아
참 민주 참 역사 향해 저 길 그 주검을 메고 함께 가는구나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너희도 모두 죽으리라
저기 저 민중 속으로 달려 나오며 외치는 앳된 목소리들
그이 불러 깨우는구나.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일어나라 열사여 깨어나라 투사여.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바람이 분다. 저길 보아라. 흐느끼는 사람들의 어깨 위.
광풍이 분다. 저길 보아라. 죽은 자의 혼백으로 살아온다.
반역의 발굽아래 쓰러졌던 풀들을.
우리네 땅 가득하게 일으켜 세우는구나.
바람이 분다. 욕된 역사 위. 해방의 깃발되어 저기 오는구나.
자 부릅떠야 하네 우리들 잔악한 압제의 눈빛을 향해
자 일어서야 하네 우리들 패배의 언 땅을 딛고
죽어간 이들 새 역사로 살아날 승리 부활의 상여를 메고
자 나아가야 하네 우리들 통일해방 세상 찾아서.
자 부릅떠야 하네 우리들 잔악한 압제의 눈빛을 향해
자 일어서야 하네 우리들 패배의 언 땅을 딛고
죽어간 이들 새 역사로 살아날 승리 부활의 상여를 메고
자 나아가야 하네 우리들 통일해방 세상 찾아서
자 나아가야 하네 우리들 통일해방 세상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