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지 말걸 그랬나 봐
이제는 너무 늦었겠지
가벼웠던 발걸음
무거워질 때
네가 생각날 때
아무렇지 않은 듯
그냥 잘 지내겠지
그럴 수 있겠지
아마도
기다리게 했던
역 근처 모퉁이
그때는 당연히
기다릴걸 알았어
이젠 늦지 않고
나갈 수 있는데
네가 없는데
헤어지지 말걸 그랬나 봐
너를 잡아 볼걸 그랬나 봐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줄걸 그랬나 봐
그때 못해줬던 일들만
또 생각나
아직도 네가 남았나 봐
하루 이틀 지나고
가을 겨울 지나서
네게 물든 시간도
하나둘씩 잊어도
아직 남은 네 얼굴
웃고 있는 그 모습
가끔 생각이 나는데
안아 주고
항상 내 편이던 너를
헤어지지 말걸 그랬나 봐
너를 잡아 볼걸 그랬나 봐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줄걸 그랬나 봐
그때 못해줬던 일들만
또 생각나
아직도 네가 남았나 봐
별거 아닌 거리도
너와 걸었었고
너와 같이 신었던
문 앞에 그 신발도
버릴 수가 없어
잊을 수가 없어
오늘도 널 부르고 있어
헤어지지 말걸 그랬나 봐
너를 잡아 볼걸 그랬나 봐
이렇게 아플 줄 알았다면
좀 더 잘해줄걸 그랬나 봐
그때 못해줬던 일들만
또 생각나
생각나 네가
너무나 사랑했었던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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