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ic 3] 06.희망의 마지막 조각
해질 무렵 여우비가 오는 날
식탁 위의 작은 접시엔
메말라버려 파리가 앉은 희망의 조각
눈 비비고 취한듯이 다가가
창문 밖에 던지려다가
높은 빌딩 숲 끝에 매달려 이 노랠 불러
왜 난 여기에 왜 난 어디에
작은 몸을 기대 쉴 곳 하나 없을까
꿈은 외롭고 맘은 붐비고
내 피 속엔 무지개가 흐르나봐
달아나고파 날아가고파
이제 나를 자유롭게 풀어주고파
내 몸 안아 줄 저 허공의 끝엔
또 하나의 삶이 기다릴 것 같아
내 길을 비켜줘
먼 곳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놀이터의 아이들 소리
자장가처럼 나를 조를 때 이 노랠 불러
이제는 울기도 싫어 내게는 용기도 없어
마지막 남아있는 희망의 조각을
고이 고이 나의 품에 안은 채로
‘이렇게 살아오며 여지껏
하루 가도 안오면 까짓거
내일 오면 그땐 오겠지 생각하며
편안히 침대에 누워 꿈을 꿔
꿈 꿨던 모든 것 빠짐없이 지워
정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다 미워
이젠 이런 생각만 하고 지내는 내가
정말 내가 너무나 싫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난 후에
나는 무슨 일 있어도 절대로 후회
안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지금 나의 모습 너무나 추해
이제 나는 정말 어떡해?
모두 다 정말 모두 너무해
이건 아닌데 정말 이건 아닌데
아무 기대 없이 그냥 허무해. . .’
drums: 이상민
bass: 정재일
guitar: 한상원
piano & organ: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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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마지막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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