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릴 걸어가는 지금도
땀이 맺혀버린 얼굴도
햇살마다 눈부시게 나를
쫓아도 나는 너를 만나러 간다
북적이는 많은 사람과
이글거리는 자동차와
그 사이로 니 얼굴만이
떠올라서 나는 너를 만나러 간다
푸르르게 자라난 나무
그곳에서 널 기다릴께
얼음물을 만진 손으로
너의 볼을 식혀줄께
너의 그늘도 되고 싶고
너의 부채도 되고 싶고
마음만 앞서 나 혼자
땀만 흘릴때
너는 손수건을 건넸지
너는 내게 그늘이였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서로 존재한다는
그 이유가
그 하나로 그늘이겠지
푸르르게 자라난 나무
그 곳에서 널 기다릴께
얼음물을 만진 손으로
너의 볼을 식혀줄께
붉어진 너의 볼
감싸안은 채로
내 눈에 니 모습
가득 담은채로
내 이름 따뜻히
부르는 너에게로
여름날의 우리의 풍경
사계절중 한번의 순간
이 순간의 추억을 얼려
먼 훗날에 녹여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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