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도 될까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
같이 마시자고 해서
네가 좋아한다니까
그 쓴 잔에 손을 올렸어
솔직히 말해도 될까
청소를 자주하진 않아
네가 와보고 싶대서
내 방 보고 싶다 해서
오랜만에 청소를 했어
아무 소용없는데
그렇게 유난 떨어도
식은 커피 잔, 잘 정리된 내 방
이젠 좀 익숙해지나 싶더니
너는 없고 나만 멍하니 앉아만 있어
솔직히 말해도 될까
걷는 걸 좋아하진 않아
너와 같이 걸을 때면
내내 손잡을 수 있어
널 만날 땐 걷자고 했어
솔직히 말해도 될까
사랑, 쉽게 믿지 않아
네가 해준 말이니까
내가 바랐던 거니까
사랑한다 믿었던 거야
아무 소용없는데
그렇게 유난 떨어도
식은 커피 잔, 잘 정리된 내 방
이젠 좀 익숙해지나 싶더니
너는 없고 나만 멍하니 앉아만 있어
아직도 믿기지 않아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처럼 지낼 거라고
마지막 내게 했던 말, 거짓말 같아 웃었어
아무것도 아니야
다 비워내고 살면 돼
너와 걸었던 그 어딘가에서
말없이 내 품에 안겨 울던 밤
남김없이 버렸어
네가 바꾼 내 모습
나완 달랐던 너의 흔적이
이젠 좀 정리됐나봐 했는데
이젠 안 돼, 네 안에서만 살아가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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