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살가웠던 네가
언제나 다정했던 네가
꼭 오늘 따라
다른 사람 같아
어떻게 해야 해
자꾸 겁이나
익숙한 거리들을 지나
오랜만에 널 만나러 가는 길
하늘은 아주 맑고 사람들은 좋아 보여
오늘따라 왠지
입을 옷 고르기가 힘드네
내게 할 말이 있다는 너
부디 좋은 소식이길
자주 가던 까페 골목길을 걷다
가슴이 순간 일렁거려 주저앉았어
아마 햇볕이 뜨거워 그런 거겠지
만나면 하려던 말보다
일단 그냥 날 꽉 안아줘 대신
헤어지자 할까 겁나 겁나
너와 끝이라 할까 또 겁나 겁나
날 모르는
사람처럼 넌
울고 있는 눈을 피하잖아
헤어지자 할까 겁나 겁나
내가 잊혀질까 봐 더 겁나 겁나
아직도 고갤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있는 네가
너무 겁나
네 눈빛만 봐도 알아
무슨 말을 할지 난 알아
듣고 싶지 않아
참아줘 오늘만
네가 떠날까 봐 난 또 겁이나
헤어지자 할까 겁나 겁나
너와 끝이라 할까 또 겁나 겁나
날 모르는
사람처럼 넌
울고 있는 눈을 피하잖아
멀리서 널 불렀을 때
전처럼 내게 웃어주기를
좀 서먹했던 우리 감정이
눈 녹듯 녹기를
첨 만났을 때의 설렘
네가 기억해 내기를
그래서 지금 느끼는
불안한 예감이 맞지 않기를
오늘은 오랜만에 널 보기로 한 날
바람은 쓸쓸하고 하늘은 높아
하려했던 말보단 날 일단 꽉 안아줘
보고 싶었어 상처주지 말아줘
헤어지자 할까 겁나 겁나
정말 끝이라 할까 또 겁나 겁나
날 모르는
사람처럼 지금
울고 있는 눈을 피하잖아
헤어지자 할까 겁나 겁나
내가 잊혀질까 봐 더 겁나 겁나
아직도 고갤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있는 네가
너무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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