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집안 타들어가는 입안
지친 나를 위한, 날 위안할 시간
되돌리긴 늦었어, 이미 맘먹었어
보다 경건하게 컴퓨터를 켰어
일단은 신작을 Check, SOE, JUC
보장된 EBOD, 필이 오지, 표지론 가늠 못 해
그러니 확인하도록 해 스크린 샷
빨라지는 내 키보드, 이 버릇 못 고치고 또 들이대 주민번호 등록해
역시 솔아 솔아 푸르른 소라
넌 나의 아이돌 better than 보라
달궈지는 모니터 세팅된 내 놀이터
가라 가라 와라 와라 모른다면 알아가라
길을 가다 나를 보면 사인하나 받아 가라
숨겨놨던 파일 및 폴더, 표시로 바꾼 D drive
타이밍 절정 구간에 적절히 맞춰 미간
주름을 잡고 up&down, 바지를 무릎에 걸친 다음
가족들의 방문을 염두 해 방문을 열면 준비는 끝
낮에 들이마셨던 복분자였나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잠이 잘 안 와
한참을 뒤척였어 거실로 나와서
별다른 생각 없이 난 TV를 켰어
ESPN, 테니스 게임, 마리아 샤라포바
MTV, 푸시캣 돌스, 라이브 콘서트가
채널을 돌려 유료 케이블에 맞춰 리모컨은 전부 Stop
니가 나를 딱딱하게 했어 당장 틀어보자 목록을 훑어봐
터보레이터부터 반지하 제왕에다 G컵 탐정
뿅가리, 침대에 쉬리, 글래머에이터와의 접촉
난 거실, 엄만 안방 살포시 음소거 버튼
가라 가라 와라 와라 모른다면 알아가라
길을 가다 나를 보면 사인하나 받아 가라
화장실로 급히 태블릿 PC를 갖고 입장
변기 물 내리는 동시 문 잠그는 긴장감
흐름을 잡고 up&down, 샤워기 물 틀어놓은 다음
내 거친 숨소리 물소리 속에 묻어둔다면 준비는 끝
최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