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름 새벽비가 무심하게 내리는
신촌의 모퉁이에서
초록색 쓰레기차에 젖은봉투를
던지는 아저씨를 바라보다
집으로 향하는 버스를 그냥보내고
내 앞의 길을 문득 걸어가 봤어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마다
내 옷을 적시는 내 옷을 적시는건
두걸음 두걸음 걸을때 걸을때마다
내 맘을 적시는 내 맘을 적셔주는건
밤새도록 귀를 때리던
빗소리는 어느새 사라져버린 아침에
커다란 기차소리가 나는 곳으로
산책을 나섰지 처음으로
조그만 아이들 모습을 바라보면서
동네의 거릴 다시 걸어가봐도
이제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내 가슴속의 이름, 내 가슴속의 이름
그리고 저 높은 하늘에
구름과 함께 나를 찾아오는건
새롭게 돌아온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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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계절
재주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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