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없다면 무슨 소용 있나요?
그대 눈 속에 없는 내가
무슨 소용인가요
점점 차갑게 식어버린 손길도
난 그리워요
하얗게 얼어붙어 말하기도 힘들어
너와 숨 쉬는 곳
가방에 구겨 넣어 짐을 들어
익숙해 이곳의 모든 물건
내 체취와 기억이 담긴 좋은 날의 추억
세상은 마치 날 버린 것만 같아
오늘따라 맑은 하늘이 날 비웃는 것 같아
솔직히 자존심은 있어도
당장은 너 없는 내일이 조금 두려워
어깨에 손 올리면 내 품에 기댔고
너의 눈을 바라볼 때면 미소로 답했어
이제는 손 올리면 몸을 애써 뒤로 해
넌 나와 눈이 마주칠 때면 아래로 향해
확실히 평소와 다른 말투
어색한 목소리가 반복되는
불편하고 불안한 거 말 안 해도 알아
이제 날 지우려고 애쓰는 거 알아
내 곁에 없다면 무슨 소용 있나요?
그대 눈 속에 없는 내가
무슨 소용인가요
점점 차갑게 식어버린
손길도 난 그리워요
다를 게 없이 너는 웃고 있는데
잡은 손은 너무 차가워
따뜻했던 온기는 없고 날카로워
수백 번 내 것이라 생각했던
그 웃음도 영혼 없이
껍데기만 홀로 남은 채로
화장이 좀 짙어 뭐 좋은 일 있어?
다른 사람 같아 왠지 뭔가 달라
오늘따라 너는 참 예뻐 보여
나를 떠나려는 사람치고는 행복해 보여
오랜만에 모처럼 넌 행복한 것 같아
왠지 모를 네 표정에 설레임이 꽉 차
말 한마디 못하겠어 그 흔한 내색도
그저 너에 뒷모습에 긴 한숨만 내뱉어
잡힐 만큼 가깝지도 않아
나 같은 거 맘속에도 없다는 거 알아
나 역시 사람인데 그걸 왜 몰라
얼마 못 가 그 미소 칼이 될까 겁나
내 곁에 없다면 무슨 소용 있나요?
그대 눈 속에 없는 내가
무슨 소용인가요
점점 차갑게 식어버린
손길도 난 그리워요
오늘도 시간이 난 멈추기를 바랐지
잊어버릴 수 없는데
어떻게든 그댈 찾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나도 나를
어떡할 수 없었어
뿌리쳐진 차가운 손길마저도
난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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