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준비됐어
하룻밤만 지나면
우린 모르는 사이인 거야
이 하룻밤만 힘들자
함께한 순간이
서로 기억이 달라
완벽하게 다른 우리의
지난 사랑이 놀라워
겁나 널 잊는다는 게
그 많았던 감정 조각들
한 순간 사라진다면
무얼 향하며 살지
텅 빈 그 홀가분한 거리
추억 없이 걸을래
그 언제 어딜 가도
왜 왔는지 모르게
날씨가 쌀쌀해
오늘 할 일이 많아
이렇게 난 바쁜 사람인지
왜 갑자기 느껴져
겁나 막연히 겁이 나
아무 느낌 없는 이 거리
그 누가 날 스쳐가면
뭔가 숨기는 듯해
텅 빈 내 기억이 외로워
그 아무도 없는 걸
그럴 리가 없는데
내 전부가 사라져
다가와 줘 누군가
눈을 마주치면 말 걸어오면
내 그대를 알고 있나요
보고 싶어요 그대
보고 싶어요
나를 데려다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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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주인
윤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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