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오른 가시덤불 속에
간신히 몸을 숨겼지
오래지않아 뼈만 앙상히
버려질 걸 알면서도
날 산채로 삼키려하는
거인들과 물거품으로
빚으려는 마녀들에게서
발버둥쳐봤자 이미 몸은
굳어버렸어
숲속에서 여전히 난
어딘지 알길 없는 곳을 돌아
미로속을 돌고돌아
꿈꿔왔던 왕자들의
자리는 허수아비 라는걸
알게 되었네 알아버렸네
끓는 진흙탕 밑바닥
흔한 난투극과 썩어가는
윗물에 죽은 나무들 띄워봐도
멀쩡히 유령들은
거짓들은 가짜들은
배를 불리네
숲속에서 여전히 난
어딘지 알길 없는 곳을 돌아
미로속을 돌고돌아
꿈꿔왔던 왕자들의
자리는 허수아비 라는걸
알게 되었네 알아버렸네
그렇게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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