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낙엽은 떨어졌지만
너는 그대로 남아서
어깨를 두드리듯 내려앉은 눈에
이제야 이 계절을 실감하나 봐
어제는 옷장을 정리하려다
차마 손대지 못했어
옷을 접어두듯 구겨놓은 네가
한꺼번에 다 쏟아질까 봐
난 아직은 이른 겨울이
시린 계절이 견딜 수가 없어서
한참을 숨차게 걷다가
또 추억을 헤매다
다시 너라는 계절에 멈춰서
차갑게 부는 바람이
가끔 조금은 반가워
감기라도 걸려 기침하듯
너를 뱉어내면 좀 편해질까 봐
난 아직은 이른 겨울이
시린 계절이 견딜 수가 없어서
한참을 숨차게 걷다가
또 추억을 헤매다
다시 너라는 계절에 멈춰서
지울게 모두 다 남김없이
우리 추억들
해맑게 웃던 너의 미소도
너의 향기조차도
모두 지우고 잊을게
사랑해
나는 이 말이 짧은 이 말이
가슴 가득 남아서
차마 널 지우지 못하고
또 버리지 못하는
아프고 아픈 눈물을 흘리다
한참을 숨차게 걷다가
또 추억을 헤매다
다시 옷깃을 여미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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