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날 봅니다.
많이 기다려온 시간인걸요.
오늘 입고 온 옷이 맘에 걸리네요.
자꾸 창문에 날 비춰봅니다.
만나면 뭘 먹을지 어딜가야 할지
너무 오랜만에 그댈보네요.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잘 지냈나요. 나 없는동안
참 많이 힘들었어요. 날 떠난 뒤
내 모든게 빛을 잃어갔죠.
그렇게 시간은 가고 편해진 나를
확인하며 미움도 사라지고
그대도 달라졌나요. 내 나이도
양복차림 아저씨 됐으니
그대 예전과 같다면 날 놀리겠죠.
그런 그댈 보며 나도 웃겠죠.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날 봅니다.
많이 기다려온 시간인걸요.
오늘 입고 온 옷이 맘에 걸리네요.
자꾸 창문에 날 비춰봅니다.
저 멀리 그대가 보입니다. 그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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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김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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