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부는 소리
그 바람에 날리는 눈송이
창밖은 어느새
하얀 세상이 되어서
이제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아무도 지나지 않는 거리
외롭게 깜박이는 전구불
나도 모르는 새 거리에
혼자 나가서 발자욱을
조용히 남겨보네
한참을 걸어 얼마나
멀리 왔는지도 모른 채
낯선 골목에 서서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지도 모르지
한참을 멈춰서 있네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
눈은 또 내리고 지워진 발자욱
위로 조용히 걸음을 되돌려 보네
얼마나 멀리 왔는지
발걸음은 하얀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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