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날 본다
해저녁 날 본다
고단한 새처럼 날아가지 못한
나의 어깨 거두려
흔적마저 무뎌진 날 위해
타버린 나를 봐
길 잃은 나를 봐
언제라도 볼 수 있는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을 때
모두 사라져버린 텅 빈 날
다시 산다면 지금 내 여긴 어딜까
떠나버리면 잊을 수 있을까
흘러 흘러 날 다시 본다면
외로움마저 그리워질까
그대만이 아는 나의 뒷모습
감출수록 커져버린
미쳐버린 후회만 남았을 때
내 이름 불러 줄 수 있니
다시 산다면 지금 내 여긴 어딜까
떠나버리면 잊을 수 있을까
아플 텐데 더 그리울 텐데
모두 다 소중 할 텐데
다시 산다면 눈물도 말라버릴까
서럽지 못할 지난 날 보내고
혹시라도 늦은 게 아니면
매일매일 다시 사랑 할 텐데
혹시 늦은 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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