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루펀트 - 여전히 아름답네요

☆ 이루펀트 – 여전히 아름답네요

남들보다 더 느끼고 싶은 건
시간의 흐름이 아닌 바로 이 순간
(망가짐과 두려움 이딴 것 말고
여전히 청춘을 걷고 있단 것)
남들보다 더 느끼고 싶은 건
시간의 흐름이 아닌 바로 이 순간
(소년에서 난 어디로)
더 이상 두렵지 않아 이제 청신호

하늘을 달리는 꿈을 꾸기 시작해
두 바퀴는 내 두 다리가 됐지
모두들 불안하다 다치지말라
조심히 타라고 걱정하는 말을 했지
답답한 공기를 뿌리치고 달릴 땐
진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으니
누구도 나를 말릴 수 없다고 느꼈겠지
그건 내게 행운이었겠지
계속 빨라지는 속도를 멈출 수가 없어 (기도만 거듭했지)
레버를 더 빨리 당겼다면 아마 내 손을 잡은 건 (피터팬과 웬디)
파편이 튀고, 무릎이 다치고
두 팔을 짚고는 제대로 앉지도 못할
지독한 고통 역시도 내겐 젊음인거겠지

굳바이, 나의 낡은 운동화 부서진 여름아
누가 이제는 나 대신 그 밤을 달릴까
안녕 나의 친구야

여름날의 축축함도 등 뒤로 날려버렸던 붕붕카
그 어떤 ‘달콤함’ 이란 이름의 초대장 밤 공기와의 kiss time

스쿠터 앞으로 다가오는 자동차
눈 앞이 아니라 그보다 더 앞만
바라보면서 달리던 오토바이는
현실로 돌아오자마자 멈춰서고 말더라
짧은 시간이었겠지?
뭐.. 몸이 떠오르고 비대칭꼴로 남겨진 상처
victory라도 보내듯이 V자로 접힌 오토바이
행복한 여름 위해 장만한 녀석을
반 값에나 팔아버린 그 해 겨울
허전한 기분에 손으로 세어봤네
아직 내게 남은 젊음이란 것들
두 바퀴로 불안하게 달린 수만킬로
어떤 날, 어떤 차 또는 어떤 길로
달려도 여전히 불안하겠지 그건 내게 젊음이었겠지

굳바이, 나의 낡은 운동화부서진 여름아
누가 이제는 나 대신 그 밤을 달릴까
안녕 나의 친구야

스쿠터 엔진은 달려 달려
이 길은 예전과 똑같진 않아
널 이제 보낼래 안녕 안녕
함께했던 시간들만 간직하며
(X2)

굳바이, 나의 낡은 운동화 부서진 여름아
누가 이제는 나 대신 그 밤을 달릴까
안녕 나의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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