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하는지
너를 처음 봤던 그 날은
하루 종일 하얗게 흰 눈이 내리던
스물두살의 겨울이었어
몇 번을 지나쳤는지
약속도 없이 기다리던 그 길
가을 오고 겨울 지나고 새로운 봄이 오면
언젠가는 함께 걸을 수 있을까
사실 말야 흘러가는 계절 너머로
울고 웃던 너와 나 그 많은 시간 속에
나의 바램과 기대와 눈물이 함께 서려 있어
그대는 아는지
네게 전화를 걸 때마다
할 말을 몇 번이고 생각하다
뜬금 없는 날씨 얘기 괜한 안부를 묻고
또 하루 종일 네 생각을 하지
사실 말야 흘러가는 웃음 너머엔
얼마나 힘든 일 온갖 망설임이 있는지
스쳐가는 짧은 대화
또 다시 찾아오는 길고 긴 하루와
그렇게 흘러가는 계절 너머로
울고 웃던 너와 나 그 많은 시간 속에
나의 바램과 기대와 눈물이 함께 서려 있어
그대는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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