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이 흘렀어
거기서 여긴 아주 먼 미래
몰라보게 세상 모습이 변해도
그때의 지혜를 빌려 사는 건 여전해
자신에게 혹독해 주변엔 엄격해
백성 위해 그렇게 매일 밤 설쳤대
그를 가슴에 못 담고
그저 공부하려 한 점과
떳떳한 후대가 못된 게 부끄럽다
그는 시력을 포기하며
모두 눈 뜨게 했어
난 글도 읽을 줄 알면서도 보지 못 했어
눈앞에 놓인 현실을 말이야
우린 상처 난 거지 화난 게 아냐
보고 계신다면 이걸 듣고 계신다면
실망 섞인 물음이 당신을 향했다면
명령보단 대화를
회피 대신에 책임을
지고 보였겠죠
통치가 아닌 보살핌을
잘하고 있는 걸까요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지칠 때면
시간을 건너 당신을 찾죠
나타나 줄 순 없나요
의지할 품이 없어 이제
머물러줬으면 해요 이대로
웃지마
나의 우상 나의 영웅 나의 왕
그 위대함에 자긍심을 고취하는 나
애민정신이 창제한 훈민정음
없었다면 과연 이 가사는
어떻게 나왔을까 한 번 더
나의 우상 나의 영웅 나의 왕
나라는 사람보다 나라를 더 사랑한
화폐나 교과서에 새겨 넣은 걸로
존경을 다 표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우린 노비도 백성도 아닌 국민
원만한 삶을 살고픈 게 꿈인
직장인 학생 반 이상 수면부족
이지만 아무도 외투를
벗어 주지 않는 걸
이겨내야 돼
난세 속에 온 국민이 잠재적 위인
뿌리 깊은 역사는
우리가 버티는 힘이지
내 자식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왼쪽 소매를 걷고 나서
얘기할거야 아빠보다
이분부터 먼저 공경하렴
잘하고 있는 걸까요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지칠 때면
시간을 건너 당신을 찾죠
나타나 줄 순 없나요
의지할 품이 없어 이제
머물러줬으면 해요 이대로
바쁘면 얼마나 바쁘겠니
그가 한 업적의 반은 되니
누구 하나 빠트리지 않은 대신
평생을 고민에 잠겨 지내신
세종 이도 이도 이도
이건 힘내잔 의미로
다시 기록하는 실록
소리 키워 위로 위로
어깨 펴 고개 들어
변화가 일어났는데
안 일어나고 뭐해
잘하고 있는 걸까요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지칠 때면
시간을 건너 당신을 찾죠
나타나 줄 순 없나요
의지할 품이 돼줘 이제
곁에 있어 줘요 계속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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